화가 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갑자기 확 올라오는 그 감정, 느껴본 적 있으시죠?
사실 이건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경험한 적 있으실 거예요. 저도 이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적이 있냐고 하면…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 예상치 못한 상황, 혹은 오랫동안 쌓여온 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 화가 나는 건 당연한 감정인데,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특히나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거나 다루는 것에 다들 경험도 부족하고, 그런 순간들에 옆에서 알려줄 길잡이도 없었기 때문이겠죠.
화를 참아야 하는 건지, 표현해야 하는 건지. 그 경계가 참 애매하죠.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에요. 나쁘게 화만 내는 경우가 나쁜 거죠.
많은 분들이 화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해요. 근데 사실 화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침해당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화가 난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내가 뭔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문제는 화 자체가 아니라, 화를 어떻게 다루느냐예요.
화가 날 때 이렇게 해보세요
1. 그 자리를 잠깐 벗어나기
화가 극도로 올라온 순간에는 그 상황에서 잠깐 벗어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물 한 잔 마시러 간다거나, 화장실을 다녀온다거나. 그 짧은 시간 동안 감정의 온도가 조금 내려가요.
저도 화가 많이 났던 순간 중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지난주에 같이 사는 아파트에서 어르신이 이중주차된 차를 빨리 빼달라고 엄청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얼른 빼드리겠다고 하고 차에 탔는데, 시동도 안 걸었는데 클락션을 울리면서 화를 내시는 거예요. 순간 저도 모르게 화가 올라왔지만 일단 차부터 빼자고 생각했어요. 차를 이동시킨 뒤 그 자리에서 잠깐 내려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그 분이 그만큼 급했나보다’ 하고 생각하니 화가 조금씩 사그라들더라고요.
2. 화가 난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화가 가라앉고 나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왜 화가 났을까?’ 단순히 상대방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에서 상처받았는지를 찾아보는 거예요. 이걸 알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훨씬 덜 흔들려요.
앞의 상황에서 저도 생각해보니, 저도 자리가 없어서 이중주차를 한 것이고 그게 암묵적인 규칙처럼 되어있었는데, 그런 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내야 했다는 점에서 억울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3. 화를 건강하게 표현하기
화를 무조건 참는 건 좋지 않아요. 쌓이다 보면 결국 더 크게 터지거든요. 상대방에게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일기를 쓰거나 운동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보세요. 감정을 몸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져요.
저도 결국 다시 주차를 한 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앞으로 저런 사람이 되지 말자. 내 입장에 있는 사람은 억울할 수 있는데 그 사람만 탓하는 건 옳지 않다.’ 그리고 다음번에 또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같이 화를 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자고요. 오히려 화가 난 사람에게 차분하게 말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화가 나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 감정은 당신이 살아있고, 느끼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다만 그 화가 나를 향하지 않도록, 오늘은 조금 나를 다독여주세요.